이 문서는 '심적 외상'을 뜻하는 의학 용어를 다루는 문서이다.
개요
트라우마(Trauma)
과거에 감당할 수 없는 특정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이와 유사한 순간이 발생할 때 겪는 정서적 반응을 말한다.
원래는 상처, 외상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τραῦμα(트라우마)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상세
트라우마는 정신적 외상(psychological trauma)과 육체적 외상(physical trauma)으로 분류되는데, 흔히 정신적 외상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좁혀져서 널리 쓰인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일명 PTSD가 이에 해당한다.
트라우마는 일반적으로 학대, 사고나 부상, 재해, 따돌림, 범죄 피해 등 일반적인 스트레스의 범주를 넘어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될만한 사건을 겪었을 때 촉발된다. 잘 잊고 살다가도, 당시를 떠올리게 만드는 물건, 장소, 사람 등을 접하면 어제 일처럼 사건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때 트라우마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편도’, ‘해마’, ‘전두엽 피질’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편도는 감정을 인지하고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트라우마적 사건을 경험하면 당시의 감정이 편도 속에 남는다. 이후 사건을 상기하는 자극이 생기면 편도체가 과도하게 작동하고, 피해자는 사건을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반응한다. 이때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가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구별해 준다.
그러나 트라우마가 발현되면 해마의 활동이 감소해 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사건이 떠오르는 모든 자극을 위험으로 인식한다. 위험을 느끼면 전두엽 피질이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이 기능이 억제돼 두려움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증상 및 자가진단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당시에 느꼈던 부정적 감정에 그런 일이 또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해지거나, 사건이 계속 떠오르면서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 상태가 유지된다면 결국 정서적, 신체적 건강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 신체적 증상
△두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손발 저림 △피로감 △빈맥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 정서적 증상
△반복적인 기억 △관련 장소·상황 회피 △기분의 급변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불면과 같은 심리적 각성이 나타난다.
경상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트라우마 이상 징후 및 증상을 6가지로 분류했다.
1. ‘충격, 부인, 불신’-> 트라우마의 초기 증상 ‘충격, 부인, 불신’은 트라우마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초기 반응으로, 사건을 겪은 뒤 즉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충격을 받아 갑자기 주위 환경에 대해 혼동을 하는 듯 보인다. 이야기를 할 때 반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할 말을 잃어버린 것 같은 태도를 보인다. 이런 초기 증상이 가라앉으면 충격적 사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자 하면, 멍해지거나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한다.
2. ‘공격성’-> 자신을 향한 분노의 일종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종종 공격성을 보인다. 이런 공격성은 자신을 향한 분노의 일종으로써 영향을 준 사건을 둘러싼 죄책감이나 수치심, 개인적 책임감의 결과로써 발생한다. 이런 감정은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이 주위의 사람들을 향해 공격적인 행동을 폭발시키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공격성에 더해 초조감이나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트라우마로 인해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되며, 공격성을 보일 때는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3. ‘불안증’-> 공포와 경계심 유발 트라우마는 불안증을 촉발시킨다. 이런 불안증은 극도의 공포와 공황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트라우마와 연관된 사건을 떠올릴 수 있는 활동이나 장소를 피해야 한다. 이런 불안증은 극도의 경계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4. ‘수면 장애’-> 불면증, 악몽, 야경증 초래 정신적 외상을 입을 정도의 사건을 겪고 난 사람들은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붕괴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불면증을 비롯해 악몽, 야경증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수면 장애에 시달리다 보면 피로, 탈진 증세가 나타나 정신 혼란과 집중력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5. ‘기억력 손실’-> 타인과의 단절 사건에 대한 감정에 무관심하고 자신을 분리시키려는 증상은 트라우마의 또 다른 일반적 징후이다. 자기공명영상(MRI)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한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뇌를 구조적 기증적으로 바꾼다. 뇌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면, 기억력 손실과 타인과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고립은 슬픔과 절망,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6. ‘신체 통증’-> 근육의 긴장과 통증 호소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근육의 긴장과 통증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항상 초조하고 잘 놀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심박 급속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상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제공하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자가진단이 있으니 자가진단이 필요하다면 한 번 테스트해보자.
자가진단 >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 국가트라우마센터
치료법
증상을 자각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문의에 의한 치료를 병행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본인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트라우마가 완화되면 어려운 사건을 경험한 이후 오히려 정신적 성장을 하는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트라우마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다.
다음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가까운 가족 또는 친구 등에게 심리상태를 이야기한 뒤 공감·지지를 받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려면 다음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생활은 그대로 유지하되, 원치 않게 정보를 접하게 되는 언론, SNS 등과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게 좋다. 불안감이 심할 때는 큰 숨을 여러 번 쉬어 긴장된 몸을 이완시키도록 한다. 사건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 몸을 움직이거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생각에 깊이 빠지지 않는 것이 좋다.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 두려움을 느끼는 자극에 자신을 조금씩 노출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술을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반복적인 음주는 불안, 불면 등 다양한 문제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참고 문헌
경상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
PTSD 유발하는 '트라우마'…외상 극복하려면? > 건강정보 | 성가롤로병원
병원뉴스([SNUH 건강정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방법) | 서울대학교병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 >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 운영 > 트라우마 바로알기 > 트라우마와 정상반응 | 국가트라우마센터
공포 되살리는 편도만 활성화… 냄새만 맡아도 옛 충격 살아나
자가진단 >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 국가트라우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