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 후기"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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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 없이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
 
1. 마음 없이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
 
   (오세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오세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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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보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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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였다. 육이오 전쟁 중이었지만 소를 몰고 온 들판을 다니며 풀을 먹이고 들어오는 나에게 ,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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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어머니는 종종 '내가 너를 보면 덜컥 겁이 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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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그 힘든 농사일을 너무 악착같이 하니, 놀랍고 기특해서 그런 것일 수 있다. 아니 뱃속에 있을 때 지우려고 약까지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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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생명력으로 태어난 아이가 누구도 안 하려 하는 힘든 일들을 하니, 안쓰럽고 미안해서 그렇게 말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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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남매 중에 일곱 번째로 태어났기에, "내가 너를 지우려고 약을 먹었었다'는 말씀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흘려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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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의 잠재의식 깊이에는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자리 잡혀서였을까. 생존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커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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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아니 열심히 살아졌다.

2019년 3월 6일 (수) 10:42 판


1. 마음 없이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

  (오세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내가 너를 보면 무섭다....."

초등학교 때였다. 육이오 전쟁 중이었지만 소를 몰고 온 들판을 다니며 풀을 먹이고 들어오는 나에게 ,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다.

이후에도 어머니는 종종 '내가 너를 보면 덜컥 겁이 난다'고 하셨다

어린아이가 그 힘든 농사일을 너무 악착같이 하니, 놀랍고 기특해서 그런 것일 수 있다. 아니 뱃속에 있을 때 지우려고 약까지 먹었는데, 끈질긴 생명력으로 태어난 아이가 누구도 안 하려 하는 힘든 일들을 하니, 안쓰럽고 미안해서 그렇게 말한 것일 수도 있다.

9남매 중에 일곱 번째로 태어났기에, "내가 너를 지우려고 약을 먹었었다'는 말씀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흘려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잠재의식 깊이에는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자리 잡혀서였을까. 생존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커서였을까.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아니 열심히 살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