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누구나 겪는 감정입니다. 화를 무조건 안좋은 것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화 자체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다만, 화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 화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화로 인한 좋은 결과, 안 좋은 결과가 있을 뿐입니다.

화가 생기는 과정

첫째, 화보다 먼저 올라오는 일차 감정(primary emotion)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감정들을 바로 직시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가장 쉬운 방법으로 그 감정을 회피하거나 화로 포장해버리곤 합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당했을 때의 수치심, 보호해 주지 못했거나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성과나 승진에 대한 불안과 같은 감정들이 화보다 먼저 일어나는 일차 감정에 해당합니다.

둘째, 화를 유발하는 촉발 사고입니다.
죄책감이나 상처, 실패, 상실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좋은 의미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런 경험에 대해 난 이용당했고 희생됐어, 나를 무시하다니 라는 부정적인 해석이 뒤따른다면 혹은 그 사람이 훼방만 놓지 않았어도와 같이 남탓으로 이어진다면 누구나 원통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감정 경험도 달라집니다.

셋째, 화 자체로 생겨나는 신체 변화입니다
흔히 가슴 두근거림, 빨라지는 호흡, 얼굴 달아오름과 같은 자율 신경계 반응이 동반됩니다. 이는 불안을 느낄 때의 신체 반응과 유사합니다.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외진 골목길을 걷다가, 강도를 만났다고 칩시다. 그럴 때 우리는 심장이 뛰고 호흡이 거칠어지고 근육이 긴장됩니다. 바로 우리 몸이 위협 상황에서 싸우거나 도망칠 수 있는 방어태세를 취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넷째, 행동화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화가 증폭되면 그 강한 에너지 때문에 불쾌해지고 이를 방출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생깁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당장 어떤 행동을 취하고 싶고 어떻게든 표현할 수 있는 반응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다섯째, 분노행동입니다.
분노 행동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고함치기, 자리 박차고 나가기, 주먹으로 물건 치기 같은 극적인 행동, 즉 속된 말로 뚜껑이 열리는 상태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불쾌한 표정 짓기, 빈정거리기, 험담하기, 한숨쉬기, 거리 두기와 같은 미묘한 행동들도 분노 행동에 해당됩니다. 즉 화는 얼굴표정, 언어표현, 음색, 겉으로 드러난 행동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다스리는 방법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186574&memberNo=713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