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봉준호 통역' 샤론 최
'봉준호 통역' 샤론 최 "무대울렁증, 10초 명상으로 극복"
봉준호 감독의 각종 수상 소감을 완벽하게 통역해 화제를 모은 최성재(샤론 최)씨가 아카데미상 무대에 오르기까기 10개월에 걸친 여정을 직접 소개했다. 최 씨는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기고한 수기 형식의 글을 통해 '봉준호의 입'으로 활약하며 느꼈던 경험과 소회, 영화감독 지망생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놓았다. 최 씨는 "지난 6개월은 내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허니레몬티의 끝없는 주문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며 "이제 앞으로 내가 쓸 각본은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나의 진심과 밀접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남은 일은 나 자신과 영화 언어 사이를 통역하는 것"이라며 '사고의 유연함이 기생충을 현재의 위치로 이끌었고, 공감을 만들어냈다. 내가 이야기꾼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덜 외로움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꿈의 무대 오스카에 서기까지 남다른 고충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면 증후군과 싸웠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사람의 말을 잘못 전달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싸워야 했다"며 "무대 공포증에 대한 유일한 치유법은 무대 뒤에서 10초간 명상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영화학도로 영와감독 지망생인 그는 "이번 여행은 특권일 뿐이었다.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산소탱크가 필요했다"며 "감독으로서 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는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는 봉 감독 못지않게 스타덤에 올랐지만, 정말 예기치 않게 '봉준호의입'이 됏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첫 번째 통역 의뢰는 단편영화 각본 작업 때문에 놓쳤지만, 두 번째 통역 의뢰를 기꺼이 수락하고선 "(통역할 때) 화장실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방광이 한 시간가량 버텨주기를 기도했다"며 당시의 벅찬 감정을 회고했다. 그는 봉 감독 통역 일을 하기 전 경력이라곤 이창동 감독과 함께 했던 일주일에 불과했다는 점도 얘기했다. 2018년 10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북미 시장에 진출했을 때 샤론 최가 통역을 했던 동영상은 지금도 소셜미디어에서 '완벽 통역'으로 화제를 모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