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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기는 '나'의 자아성찰을 위하여 고독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행위이며, 곧 '자아의 정체감을 확립하는 공간'이 된다. | 일기 쓰기는 '나'의 자아성찰을 위하여 고독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행위이며, 곧 '자아의 정체감을 확립하는 공간'이 된다. |
2024년 9월 26일 (목) 10:35 판
개요
自 스스로 자. 我 나 아, 省 살필 성, 察 살필 찰, 자기(自己)의 마음을 반성(反省)하여 살핌을 뜻한다.
성찰은 나를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지만 단순히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깊게 돌아보며 나 스스로를 분석하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을 되짚어 보면서 그 안에 공통된 패턴이나 선택의 다양성에 대해 깨닫는 과정이다. 또한 내면적인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관찰과 반성의 의미도 있어 이 단어는 종교와 철학, 심리학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지만, 사실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단어는 아니다. 오히려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되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나 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
자아성찰의 정의
자아성찰은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돌아보고 분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회상에 그치지 않고, 과거의 행동, 생각, 감정 등을 되짚어보며 자신의 패턴과 선택의 다양성을 깨닫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가치관, 신념, 감정 상태 등을 명확히 인식하게 되며,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자아성찰의 중요성
자아성찰은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돌아보며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고, 반복되는 실수나 패턴을 발견하여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며, 자기계발과 더불어 타인과의 관계 개선, 삶의 방향성 확립 등에 큰 도움을 준다.
자아성찰의 중요성 / 김학권(원광대 인문대학장)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루란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의 큰 흉은 모르고 남의 조그마한 결점을 나무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도 있다. 이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알지 못함을 꼬집은 말이다. 사람의 눈은 밖의 사물은 잘볼 수 있지만 자신의 모습은 잘 보지 못한다. 그러기에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엄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기 그지없는 것이 우리의 일상적 모습이다.
따라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마음의 눈을 통한 성찰이 필요하다. 맹자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게 된 '마음(心)'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공부에 있어서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일은 잃어버린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자기사 기르던 닭이나 개가 없어지면 당장 이것을 찾으려고 힘쓰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리고서도 찾을 줄을 모르는 사람들의 부지함을 질타했다.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치던 소크라테스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자기 자신을 찾아 자기 자신이 될 줄 아는 일"이라고 말했던 몽떼뉴 역시 진정한 자기 찾기, 즉 자기인식이야말로 우리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역설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감각적 쾌락의 증대를 경쟁적으로 추구한다. 물질만능주의와 쾌락지상주의는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며, 삶의 터전을 파괴하면서 점점 공멸의 길로 내닫게 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적 상활에서 인간의 본래적 마음을 회복하여 나와 남이 공생공영하는 태평세계를 구현하고자 진력했던 옛성현의 외침을 오늘날 우리는 시대착오적인 낡은 구호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삶에 대한 보다 진지한 성찰은 사람들로 하여금 물질적 풍요와 감각적 쾌락에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이것을 주체적으로 활용하여 아름답고 가치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거듭나게 할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은 생명의 존엄성과 타자에 대한 배려의 지혜를 가져다준다. 삶을 귀히여기며 타인을 관대하게 포용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인류의 번영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인생의 시련 속, 자아성찰을 하고 놀란 이유 / 김현대 (KBS 보도본부 팀장)
- 어머니가 남겨주신 소중한 선물
어렸을 때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해 경제적으로는 부족했지만 워낙 부지런하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 생활을 해왔다. 서울에서 괜찮은 대학을 나왔고, 졸업하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송국에 입사하였고, 또 괜찮은 여자와 결혼해 건강한 아들과 딸아이를 두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해왔다고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인생의 시련이 왔다.
- 어머니 갑자기 돌아가신 후 삶의 의미 못 찾아
2001년도 설날 연휴를 앞두고 어머님이 복부 통증으로 입원하신지 사흘도 채 안되어 갑자기 돌아가신 것이다. 평상시 몸이 약하신 편이었지만 뚜렷한 병세는 없는 분이었다. 당시 전북 군산에 근무하던 나는 설 연휴를 위해 서울 처갓집에 미리 다녀오는 중이어서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날벼락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아들 5형제를 위해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는 편안히 사시는가 했더니 그리 급히 저 하늘로 가셨나 한탄만 할 뿐이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뒤로는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 일할 맛도 안나고 퇴근 후 술만 먹으면 노래방에 가 눈물속에 지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에 난 마음수련 관련 기사를 보게 되었다. 사람의 본성을 알게 된다는 문구가 눈에 확 띄었다. 가끔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기도했지만, 어머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정신적 탈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해 여름 나는 과감히 2주간의 휴가를 내어 메인센터에 들어갔다. 처음 2~3일간은 힘들었던 것 같았다. 과연 나의 본성을 깨우칠 수 있을까 하는 의혹과 아무 말 없이 앉아서 하루내내 도움님의 안내에 따라 '나'를 버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흘 정도 지나면서 지나온 삶을 하나하나 버리다 보니 점점 머리가 개운해지면서 가슴도 넓어지는 기분이었다.
- 우리 모두의 본래 깨친 후, 슬픔도 아픔도 사라져
어렸을 때 달리기 잘한다고 친구들에게 우쭐대던 나, 어머니가 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실 때 내 딴에는 심부름을 잘하니 효자라고 생각했던 나,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잘하여 공부 못하는 반 친구들을 속으로 우습게 보던 나,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아버지를 두었다고 불평불만만 키워왔던 나, 글씨를 못 쓴다는 열등감에 빠져 대학교 시험 볼때만다 시험시간이 두려웠던 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 괜히 남들이 나를 쳐다보지 않나 하고 구석자리만 찾아다녔던 나, 여학생하고 단체 미팅 때 수줍기만 하여 허공만보고 한숨 쉬던 나, 회사 회식때 술잔을 받으면서도 손이 떨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대인공포증을 가진 나, 결혼 후 아내를 어머니와 비교하면서 핀잔하던 나, 남들은 부모 조상을 잘 만나 적당히 일해도 먹고사는 것에 지장 없는데, 내 처지는 왜 이런가 하고 세상 한탄을 했던 나... 수만 가지 모습의 내가 있었다. 세상은 그냥 그대로 있는데 나는 살아오면서 온갖 생각을 머릿속에 저장하여 놓고 그것에 얽매여 살아왔던 것이다.
2주 동안의 마음수련은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는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주었으며 그동안 얼마나 이기적이면서 바보 같은 생활을 해왔는지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계속애서 버리다 보니 어느 순간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려도 슬픔과 아픔이 없었다. 그렇게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버리고 버리다 보니 나는 나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나는 비록 '김현대'라는 이름의 육신을 갖고 이 세상에 나왔지만, 본래는 '우주'라는 것을 확연히 깨닫게 된 것이다. 진정한 행복과 자유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남들보다 더 잘나 보이고, 남들보다 더 똑똑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마음으로 알게 되면서 삶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수만 가지의 나를 버리니 잡생각이 많이 사라져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 하는 일마다 즐겁고 사람을 대할 때도 선입감 없이 있는 그대로 보게 되니 대인관계도 원만하게 되었다. 이후로 아내와 두 아이도 마음수련을 하게 되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겨주신 소중한 선물은 바로 '마음수련'이었다.
자아성찰의 세가지 관점
자기 성찰은 인성 발달을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정작 자기 성찰에 관해서는 배운 적이 없다. 인성 발달이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처럼, 자기 성찰 역시 장기간에 이해되고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 성찰은 논리적 이해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마음의 인지 발달 영역이며 또한 내면 관찰로 확대 심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세가지 관점에서 자기 성찰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자기 성찰은 자발적이어야 하며, 그럴 때 만이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그런면에서 어릴적 썼던 반성(형) 일기는 자발성을 지니지 못했다. 그 당시 일기 쓰기는 숙제였고 또한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일기를 검사받아야 했다. 그 결과 아이 관점에서 숨기고 싶은 내용을 있는 그대로 일기에 적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일기는 점차 요식 행위로 바뀌어 갔다. 즉 자신이 잘못한 점을 적고 다음부터 그렇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형식의 일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사실 글쓰기 훈련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태에서 반성(형) 일기는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는 글쓰기를 통해 자기 내면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자기 성찰의 토대인 자발성을 먼저 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자기 성찰은 자기 비난이 아닌 자기 비판적 태도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자기 비판과 자기 비난을 구분(인지)하는 능력이 발달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기 성찰 과정에서 자기를 비난하는 경우 자존감은 크게 낮아진다. 이러한 자기 비난이 반복되면 자기 성찰은 부정적으로 느껴지며 점차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자기 성찰은 의식이 발달된 부모나 선생의 세심한 돌봄과 지도를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 자기 성찰은 내면 관찰로 확대 심화되어야 한다.
자기 성찰은 외부 세계를 주로 관찰해 온 어린 마음이 성장하기 위해 인지 대상을 내면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다. 자기 성찰은 성찰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제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게 위해서는 자기 성찰은 내면 관찰로 이어져야 한다. 자기 성찰은 기억을 관찰 대상으로 삼는데 반해, 내면 관찰은 기억만이 아니라 마음도 관찰 대상으로 삼는다. 이는 매우 중요한 차이점이다. 자기 성찰을 열심히 해도 내면이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즉 움직이지 않는 기억만이 아닌 움직이는 마음을 관찰하고 인지할 수 있을 때 마음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본다. 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늦게까지 술을 마시곤 한다. 그리고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면서 절대 다시는 과음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이 경우는 자기 성찰이다. 지난 기억을 돌이켜보며 자신이 무리했음을 자각(인지)하는 경우이다. 물론 이러한 맹세는 맹세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술 마시는 즐거움에 빠져있는 상태에서는 자신의 마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성찰은 자기 안에 갇혀 있는 마음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행동이다. 그리고 내면 관찰은 밖으로 나온 마음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행동이다.
자아성찰의 단계
- 1단계: 현재 상태 인식하기
-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의 상황, 행동, 감정, 생각 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점에서 부족한지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자아성찰은 시작된다.
- 2단계: 감정과 생각 분석하기
-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과거 경험과 현재의 감정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왜 특정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등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감정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 3단계: 가치관과 목표 파악하기
- 자신의 가치관과 목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지금까지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를 파악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 4단계: 행동 계획 수립하기
- 자아성찰의 마지막 단계로, 앞서 발견한 인식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우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변화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실천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자아성찰을 하 방법
일기쓰기
일기 쓰기는 '나'의 자아성찰을 위하여 고독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행위이며, 곧 '자아의 정체감을 확립하는 공간'이 된다.
자기돌아보기
자기성찰을 위한 자기돌아보기_마음빼기 명상
자기성찰의 뜻은 반성(反省)에 머물지 않는다. 돌이켜 봄으로써 과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나로 거듭나 완성(完成)에 이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반성은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게 합니다. -나를 돌아보는 마음 중에서- " 자기성찰의 바른 뜻을 몸에 난 상처와 비교하면 쉽다. 상처가 나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이 무엇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자. 상처를 보며 왜 상처가 생겼는지 돌아보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그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소독을 하는 것이고 그 다음엔 어떻게 하면 흉터가 남지 않을지 방법을 찾아 지료하는 것이다. 진정한 성찰이란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버리는 것이다. 버리면 버려지는 만큼 드러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진아(眞我)이며 인간완성이다. 인간완성은 억지나 타의로 되는 것이 아니다.